
오늘은 좀 어두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며칠 전 뉴스에서 본 기사. 서울에서 치매를 앓던 90대 어머니를 돌보던 60대 두 딸분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는 기사였다. 10년을 간병하다가 한계에 다다른 80대 남편분이 아내와 함께... 하는 기사들도 종종 보게 된다. (왜 이런 비극이 계속 반복될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시엄마가 소리를 지르실 때...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까? 하는 절망감이 밀려온다. 어제는 정말 한계였다. 시엄마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시는 날이 늘어나고 있는데, 하루에 네 번을 치웠다. 저번 주엔 시엄마가 새벽에 계속 화장실을 가는 바람에 나도 한 시간도 못 잤고. 아침에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이 완전히 좀비 같았다. (이러다 내가 먼저 쓰러지겠어,,)
남편한테 "나 정말 못하겠어"라고 말했더니, 남편도 "나도 힘들어, 하지만 어떡해"라고 하더라. 둘 다 지쳐있는데 서로 의지할 곳이 없다. 가끔 무서운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언제까지 계속될까? 5년? 10년? 아니면 20년? (그때까지 내 정신이 남아있을까?) 뉴스에 나온 그 분들도 처음에는 나처럼 "가족이니까 당연히"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셨을 텐데...
기사 댓글에서 사람들은 "힘들면 전문 기관에 맡기면 되잖아"라고 쉽게 말한다. (말은 쉽지...) 경제적 여건도, 마음의 짐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내가 포기하면 누가 돌봐? 결국 딸, 며느리인 내가 해야 할 몫인 것 같다. 포기할 수는 없다. 엄마가 가끔 "고마워, 우리 딸"이라고 말씀해주실 때, 시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아주실 때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울컥한다..)
뉴스 속 그분들이 마지막에 어떤 마음이셨을지... 너무 이해가 되어서 더 무섭다. 하지만 나는 다른 길을 찾고 싶다.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야겠다. 상담도 받아보자. (SOS를 보낼 때가 됐어) 이런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같은 상황에 계신 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한계에 다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함께 버텨보자. (혼자가 아니야,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내일은 좀 더 밝은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오늘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후련하다.

P.S.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전문가 상담, 가족 지원 서비스, 무엇이든. 혼자 견디려 하지 마세요. 우리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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